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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대체할 수 있는 공통어는 존재할까? ‘위험한 언어’
2013년 10월 23일 (수) 15:53:15 임가영 기자 gylim@lifetoday.co.kr

한국사회에서 영어는 ‘생존언어’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입시와 취업, 승진 등을 위해 영어공부에 매진하며 거금이 드는 어학연수나 유학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지구촌 시대에서 공용어는 그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영어가 공용어로 채택되기 전부터 보편어에 대한 인류의 갈망은 존재했다. 보편어에 대한 꿈은 고대 이집트 왕 프샤메틱이나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 쩨파냐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됐다.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 코멘스키 등의 17세기의 대표적인 철학자들 또한 전 인류적 소통을 위한 언어에 관해 숙고했다.

보편어의 이상을 최초로 실현한 언어는 1879~80년에 만들어진 ‘볼라퓌크’였다. 하지만 이 언어는 1887년 자멘호프에 의해 만들어져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한 ‘에스페란토(Esperanto)’의 영향으로 일찍 소멸했다.

   
▲ 울리히 린스 지음/도서출판 갈무리

책 ‘위험한 언어’는 국제공통어의 이상을 실현하고 인류의 평화를 도모하고자 창안된 ‘에스페란토’의 100여 년의 역사를 객관적 소개와 명확한 문체, 풍부한 자료들에 근거해 서술한 책이다.

독일의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이며 에스페란토 운동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 울리히 린스가 이 책을 썼다. 그는 책에서 오늘날의 영어는 미국 중심의 자본화를 이루기 위한 주요 언어가 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패권어 즉, 국가와 기업 및 자본에 의해 강제된 언어로써 영어를 정의한다.

“인류가 소통할 수 있는 패권어가 아닌 언어는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울리히 린스는 국제공통어의 이상을 실현하려 한 에스페란토의 고난과 희망을 기록한 역사를 서술한 책 ‘위험한 언어’로 조심스레 답을 건넨다.

책에 따르면, 에스페란토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갖가지 이유로 탄압을 면치 못했다. 서유럽에서는 공산주의 사상을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지목을 받아, 동아시아에서는 부패한 정부의 방해로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심지어 파시스트들은 세계어가 민족어를 무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며 에스페란토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에스페란토가 걸어온 고난의 역사를 충실하게 담은 ‘위험한 언어’는 에스페란토라는 주제를 뛰어 넘어 언어와 역사를 깊게 사유하게 하는 문학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살아남기 위해 영어를 강제적으로 배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삶과 언어에 대해 깊이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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